아래 기사를 보며, 잠깐 든 생각.


朴대통령 지지율 폭락 26%…30·40대 11%, 서울 18% 불과


박근혜는 정치적 삶의 동기와 목표가 모두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쟁취하는’ 것에 최적화돼 있는 인물. 그의 정치스타일은 그의 인격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이것도 일종의 덕후라고 할 수 있겠다) 거대악의 동맹에 빼앗긴 아버지의 권력(과 정당성)을 되찾는 것은 그의 정치에서 동기(동력)이자 목표다.


이런 권력투쟁적 정치스타일(의 강점)은 야당 총재일 때 최고로 빛난다. 외형상 상대적 약자로서 최고권력자를 상대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권력투쟁을 자기희생적인 대의명분과 연결시키기 쉽다. 더구나 박정희 신화와 연결시키면, 스토리도 나온다.


소위 민주화 정부 아래서 삶이 더 팍팍해지는 고통을 겪은 사람들에게서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일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그녀의 스타일과 박정희 향수를 결합시키는 한 요소가 됐을 것이다.


이런 강점은 그 자신이 권력집중적인 스타일의 최고 권력자가 되자마자 사라져버렸다. 맞설 거대 권력이 없거나, 자기 자신이 가장 거대한 권력이 됐기 때문이다. 물론 그녀는 끊임없이 야당을, 노조를, 심지어 무정형의 대중을 기득권 거대악으로 묘사하는데, 설득력이 생길 리 없다. 최근의 권력형 부패 최순실 게이트가 순식간에 정권을 약화시킨 것은 이런 박근혜의 정치스타일과 프레임전략의 문제가 있다.


그래서 그가 통치스타일을 고집하는 한, 또 통치권력이 강화될수록, 오히려 강점을 잃을 위험이 커지게 돼있다.(스토리와 프레임의 약발이 떨어지게 마련)


실제로 지금 그런 일이 벌어진 듯하다. 경제 실패, 외교적 난관 속에서 세월호 참사와 백남기 농민 사망 같은 일에서 보여 준 무능과 무책임, 뻔뻔함 그리고 비선권력 의존과 부패 등, 총선 참패를 뒤집으려고 무모하게 아집과 독선을 부리는 행태에 대한 염증 같은 것들이 배경이 되는 가운데, 최순실이 계기를 만들어 주고, 노동자들의 파업이 중심이 된 투쟁과 압박, 행동들이 동력이 돼서 박근혜 반대 여론을 결집시키고 지지 여론을 엄청나게 약화시켰다고 볼 수 있다.


지난 3년간 대한민국의 최고 통치자가 싸운 것은 거대악(권력)아 아니라, 자녀를 억울하게 사고로 잃은 피해 부모들, 생계비용인 임금을 깎지 말라는 노동자들, 삶터에 무기를 들이지 말라는 촌부들이다. 대통령은 자기 편과도 싸우는데, 일개 부처의 국·과장, 자기 비서실장 출신 정치인 등과 좀 거슬렸다고 맞짱 뜬다. 민주적인 분이시다. 요새는 개그맨과 싸운다. 재밌는 분이시다.


이제 그의 통치(권력투쟁)는 과거의 아우라를 잃고 옹졸하고 이기적인 것으로 비춰진다.최근엔 최순실 효과까지 더해져 아예 찌질하다는 쪽으로 가는 듯하다.(부패와 권력 사유화) 애초에 통치의 품격 자체가 없었던 것으로 이제는 비춰진다. 그리고 그것이 사실일 것이다.


그렇다면, 저항자들도 굳이 품격있게(기존 질서에 맞춰) 저항할 이유를 잃기 쉽다. 정말 골때리는 상황인데, 박근혜와 자칭 권력투쟁 중이신 제1야당의 제1대선주자는 여당총재처럼 처신하고, 제2야당의 제1주자는 언론사 주필처럼 군다.


옛말에 “공부 잘 하는 놈 머리 좋은 놈 못 당하고, 머리 좋은 놈 빽 좋은 놈 못 당하고, 빽 좋은 놈 운 좋은 놈 못 당 하고, 운 좋은 놈 명 긴 놈 못 당한다"더니, 공부 잘한 야당 대표들보다는 최순실(빽)이나 박근혜(운) 서열이 더 높은 건 알겠다.


그런데 말이다. 박근혜를 이기려면 정녕 오래 사는 길밖에는 없단 말인가... 

우주의 도움을 간절히 바란다. ㅋ 박근혜를 약화시킨 동력이 해답이 될 것이다. 파업을 불사하는 노동자 투쟁 말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올 가을이 파업의 계절이 됐다는 점이다.


#그런데최순실은 #왜박근혜퇴진에동참하지않나



Posted by 단도직입[單刀直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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