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시설 민간 투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도 연결될 것이다.

자본주의에 대의 또는 의회제 민주주의 형태의 정치시스템을 결합하는 게 최선이라고 믿는 이들은 오늘날 포퓰리즘의 득세를 反정치적이니 反민주적이니 경계해 밀어내려고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포퓰리즘이 다 같지가 않고, 현대의 의회 정당정치가 신자유주의 기업 천국을 모토로 삼는 정치로 수렴되면서 대의제의 위기와 포퓰리즘의 득세가 일어난 것이니, 실은 원인 제공자가 결과를 탓하는 셈이다.

신자유주의 시대에 기업에게 사회적 책임 실천이 요구되고 유행한 건, 신자유주의 방식으로 시대와 시스템을 미화해 보려는 것이었다. 이른바 포퓰리즘의 등장을 막아 보려는 기업 판 포퓰리즘 실천이라는 얘기다. 물론 이 시대에 최초로 시작된 건 아니지만 말이다.

그러니 이런 세탁 자금을 받아서 단체를 꾸려나가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꿈꾸는 게 어떤 세상인지 잘 생각해 봐야 한다. 기껏해야 남들이 이뤄놓은 것 (세탁 협조로) 도돌이치는 걸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런 대단한 기업들에게서 지원을 받아내는 실력있고 명망있는 단체라는 헛꿈으로 나대지 말고 기름밥 먹는 노동자들의 운동과 그런 것 없이 여전히 맨땅에 헤딩하며 사심없이 헌신하는 활동가들을 겸손하게 대하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


최근 기사 두 개를 링크한다.



김앤장 등 로펌들의 난민인권센터 등 인권 단체 후원“사회 공헌” 이름으로 추악한 기업 이미지 세탁하기

김앤장 압색 사건을 계기로 살펴본다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대중의 반감을 무마하려는 것


Posted by 단도직입[單刀直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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