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대회 후 여러 부작용이 있다. 사실관계로 정리해 보자. 이를 통해 나는 익명 게시판의 호들갑이 전혀 문제의 본질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됐다. 문제의 본질은 당대회 소집을 강행했다가 부결 역풍을 맞은 당권파 지도자들에게 있다는 것이다. 게시판 상의 예의 같은 건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다. 



1. 당대회 결정에 불복하며 참여당 반대파 당원들을 매도하는 선동은 누가 시작했는가. 


당의 여섯 명밖에 없는 국회의원 중 하나가 당대회가 끝나자마자 반대파를 아집과 야욕이라는 단어로 매도했다. 과반 넘기면 그냥 다 정의가 되는가? 이런 발상 자체도 황당하지만, 당의 최고위급 지도자가 공개적으로 이런 발언을 하는 것이 일부 당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을까. 당신이라면, 익명 게시판의 악플 선동이 크게 느껴지는가. 아니면, 당의 고위급 지도자의 한마디가 크게 느껴지는가.

당게시판을 살펴보면 일부 당 지도자에 대한 저주에 가까운 막말과 비난, 매도는 당대회 다음 날부터 시작됐다. 의도했든 아니든 이것은 당원들에게 반대파 비판의 기본 논리와 공격 개시 신호를 준 결과를 낳았다. 





2. 이런 혼란을 종식하려면 최고위원회가 당대회 결정의 참뜻을 실현할 방침을 서둘러 논의하고 발표해야 했다. 


그런데 이정희 대표는 최고위에 불참한 채, 페이스북에만 이런 알 듯 모를 듯한 글만 남겼다. 당의 원로들조차 분열을 우려해 개최를 반대한 당대회를 대의원 서명까지 받아가며 개최한 당 대표가 보인 태도치고는 실망스럽다.

상황이 자기 뜻대료 흘러가지 않더라도 조직원들의 단결을 유지하며 사태를 올곧고 지혜롭게 해결하려고 앞장서 노력하는 게 진정한 정치적 책임이다. 사퇴 여부는 그 다음 문제다. 


그 다음 글도 아쉬운데, 최소한 당 지도자들에 대한 중상 비방을 중단하라고 분명하게 촉구하고 당대회 결정을 언제 어떻게 이행하겠다는 메시지라도 있어야 한다. 


3. 이런 혼란의 와중에 역시 당대회 소집요구자 중 한 명인 정성희 최고위원은 당대회 결정을 완전 무시하는 칼럼을 기고했다.  


  • 노동사회를 중심으로 진보신당 통합파는 물론, 성찰.좌회전하는 참여당과 시민사회까지 진보대통합에 합류시킴으로써 진보개혁적인 중간층을 과감하게 견인해야 합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진보신당 통합파 = 새 진보 통합연대’가 54%의 진보대통합 찬성당원을 빠른 속도로 조직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추진위에 가입해 늦어도 11월 노동자대회 이전에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을 완료한 다음, 참여당과의 통합문제를 포함한 당의 외연 확대를 강력히 추진해야 하지 않을까요? <칼럼>진보정치대통합! 1946년과 2011년 http://www.tongi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96139
     ·  ·  · 화요일 오후 3:57 · 




이런 자들이 지도부로 앉아 궤변을 민주주의라 참칭하니 바다로 가자던 진보대통합이 산으로 가다 못해 벼랑 끝으로 향하는 느낌이다. 

 

Posted by 단도직입[單刀直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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