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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1.11 론스타 징계 촉구 외환은행 촛불집회 연대사
※ 외환은행노조 주최 11월 9일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 징벌적 매각명령 촉구 촛불집회(서울시청광장)에 금융노조 전 비정규직지부장이자 다함께 활동가(와 <레프트21> 기자)로 참가해 연대사를 했습니다. 주요 참가자들은 외환은행노조 조합원들이었습니다. 아래는 연대사 내용입니다. 기록 차원에서 올려 놓습니다. 입말투로 썼으니 감안해 주세요. 
집회를 늦게 시작하고 연대사가 많아 짧게 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 아래 내용을 조금 줄여서 했습니다. 집회는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분위기가 좋아서인지 [늦게 연락받아 준비가 늦어서 걱정했는데] 제 연설도 기대보다는 호응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우리가 더 힘이 있다면 강제몰수해야 한다고 말한 대목에서 상당수 조합원들이 환호를 보낸 걸 보면 자신감도 있어 보였습니다. 이명박 비판과 한미FTA와 연계해서 싸우자는 주장도 호응이 좋았습니다. 좋은 분위기를 투쟁 수위 고조로 이어가 반드시 승리하길 바랍니다. 

☞ 관련 기사: 
외환은행 매각 저지 투쟁 ― ‘먹튀 자본’ 론스타의 지분을 몰수해야 한다
☞ 관련 포스트: 외환은행 파업 찬반 투표 ― MB/론스타/하나금융 공모에 맞서라 


  
이 나라 정부는 해외 투자만 유치하면 미국식 선진 경영시스템을 도입해 은행과 한국 경제가 선진화 될 것이라고 말해왔습니다. 그런데 주인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이 정체불명의 투기자본 론스타가 지금껏 해 온 일은 무엇입니까.
불법 인수, 주가 조작, 특수영업팀으로 발령내 노동자를 말려 죽이기, 핸드폰 문자로 해고 통보하기, 막대한 배당금으로 소수의 뱃 속만 채웠습니다. 우리 사회의 정의를 짓밟고 노동자를 죽이는 경영이 선진 경영입니까?
론스타의 폐해는 1퍼센트의 탐욕을 위한 시스템의 문제를 보여 줍니다. 한미FTA는 한마디로 모든 기업에게 론스타처럼 해도 된다, 론스타처럼 해라 하고 보장해 주는 협정입니다.
그래서 론스타에 반대하는 이곳의 집회와 지금 여의도에 모여 한미FTA를 반대하며 촛불을 들고 있는 시민들은 모두 하나의 적과 맞서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1퍼센트 탐욕 체제에 맞서 함께 싸우는 99퍼센트입니다. 우리는 함께 싸워야 합니다.  

이런 깨달음과 분노가 행동으로 이어지면서 이명박 정부는 어려움에 빠져 있습니다. 난관에 봉착한 것은 우리가 아니라 저들입니다.

이명박은 퇴임 후가 두려워 내곡동에 쥐구멍을 파다가 들켜서 개망신(쥐망신)을 당했고, 서울시장 선거에선 검증 운운하다가 오히려 자기가 나마네기 별명을 얻으며 억대의 피부관리 비용만 날리고 낙선한 이도 있습니다.(주어가 없습니다!)

지금 론스타를 징계할 수도 있다고 하는 금융위원장 김석동은 바로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를 허가한 김석동입니다. 도장값 운운하던 자가 이제 자기 잘못을 시인하는 일에 도장 찍게 생겼습니다.

우리 속담에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말이 있는데, 오죽 국민 말을 안 들으면 우리가 이렇게 밤에 모여 집회를 하겠습니까.

그래서 1퍼센트에 맞서는 투쟁과 함께하는 우리 외환은행 노동자들의 투쟁은 미래가 밝다고 생각합니다.

세계를 돌아봐도,1퍼센트에 맞서는 99퍼센트의 저항은 대세입니다.

세계경제의 심장부인 미국 뉴욕에서 청년들이 시작한 99퍼센트의 월가 점거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세계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그리스와 스페인, 영국 등 유럽 여러 나라에서 노동자들이 사상 최대 총파업을 벌이며 긴축 정책에 저항하고 있습니다.
그리스에서 이탈리아에서 벌써 1퍼센트 총리 두 놈이 날아갈 상황입니다.

긴축정책이 무엇입니까. 경제 위기 때 기업 살릴려고 쏟아부은 돈과 부자 감세 때문에 정부재정이 적자가 되니까 이제 와서 엉뚱하게 복지와 노동자 임금을 깎겠다는 것 아닙니까.

천문학적 구제금융을 받은 월가 투자자들은 숨을 돌리자마자 보너스 잔치를 하고, 자기들 살리느라 빚진 정부들에게 오히려 긴축을 해 빚을 갚으라는 적반하장 짓거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1퍼센트의 고통 전가는 미국과 유럽에서 저항의 벽을 만난 것입니다.
 
이미 올해 초에는 오랫동안 미국의 식민 지배와 부패한 독재로 고통받던 아랍에서 민중혁명이 일어났습니다. 벌써 세 나라에서 30년, 40년 집권하던 독재자가 자리에서 쫓겨났습니다. 우리도 이집트 무바라크 타도처럼 MB라크를 쫓아낼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지금 세계는 저항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노동자들은 투쟁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99퍼센트가 행동하고 있습니다.
1퍼센트를 위해 99퍼센트를 짓밟는 한미FTA와 이명박 정부가 그렇게 좋아하는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아니라 99퍼센트 노동자과 청년들의 저항이 지금 이 시대의 진정한 글로벌 트렌드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승리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99퍼센트입니다. 론스타가 51퍼센트 지분으로 은행의 주인이라는데, 우리는 99퍼센트입니다. 우리가 진짜 세상의 주인이고 우리가 진짜 은행의 주인입니다.
그래서 저는 론스타의 대주주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1퍼센트가 지배하는 세상에 맞서는 우리 노동자의 정의입니다.
저는 징벌적 매각을 지지합니다. 외환은행의 독자 생존도 지지합니다. 인력 감축과 구조조정을 막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맘 같아서는 우리 힘이 더 세다면(투쟁 수위를 더 높일 수 있다면), 저는 론스타의 지분을 강제 몰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모두 외환은행 인수 과정이 불법인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아직 인수 과정의 론스타 경영진에 대한 사법적 판단이 종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법적 근거도 남아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외환카드 주가 조작 유죄 판결로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이 경제 관료와 김앤장, 론스타 같은 암흑 세력들이 결탁한 불법의 대가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 경영권 프리미엄을 없앤다 해도 애초에 강도질하고 도둑질로 강탈한 주식 팔고 돈 챙겨 나가는 것은 99퍼센트의 정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둠이 빛을 이길 순 없습니다. 저들은 어둠이고 우리의 투쟁은 빛입니다. 빛이 있는 곳에 어둠은 깃들지 못합니다.

거꾸로 하면, 론스타 세상, FTA 세상, 부자천국 서민지옥은 우리가 빛이 싸우지 않을 때 찾아 온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마지막 고비를 앞두고 외환은행 노동자들이 더 투쟁 수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들은 약해졌지만 탐욕을 포기하진 않을 것입니다.
어둠을 끝내려면 태양처럼 큰 빛이 필요하듯이 우리가 저 1퍼센트 어둠의 세력들을 물리치려면 우리는 뭉쳐야 합니다. 단결해야 합니다. 우리가 뭉쳐서 싸울 때 저들은 약해지고, 우리가 흩어지고 싸우지 않을 때 저들은 강해집니다.
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뭉쳐야 하고, 여의도의 시민들과 여기 모인 외환은행 노동자들이 뭉쳐야 합니다. 노동자와 청년실업과 등록금으로 고통받는 학생들이 함께 싸워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함께 더 강력하게 싸워야 합니다. 우리의 목표는 세상의 주인 99퍼센트가 함께 승리하는 것입니다. 더 강력하게, 더 뭉쳐서 싸워야 이길 수 있습니다. 승리의 기회가 왔다는 것이 자동으로 승리를 보증하지는 않습니다.
99퍼센트의 연대는 너의 승리를 내가 돕는 게 아니라 함께 승리하는 겁니다. 99퍼센트의 단결은 승리로 가는 가장 강력한 보험입니다. 저희도 승리의 날까지 함께 싸우고 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단도직입[單刀直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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