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에는 무능, 진실은 모르쇠, 진압에는 최선, 탄압에는 신속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규명하려는 투쟁은 정당하다

적반하장식 경찰 탄압 중단하라



노동자연대 성명 보기 ☞ 바로가기



경찰에 도전한 것 자체가 극렬 불법 폭력 시위란다. 경찰은 자신들이 ‘폭력을 법적으로 독점’한 집단이라는 것을 자백한 것이다.

이 사회가 합법적 폭력으로 유지되는 사회라고 암시한 것이다. 국가와 국민 간의 사회계약이 아니라 국가로 결집된 지배계급이 폭력을 법으로 독점하고 지배하는 사회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 놈의 국가는 구조에는 무능해도 진압에는 최선일 수 있고, 평범한 사람들 수백 명 목숨에 책임지지 않는 것이다.

그런 국가에게 평범한 민중이 항의하고 시위하는 것이 죄일까? 누구에게 죄일까? 

‘국가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존재한다’고 한 그 ‘약속’을 믿었던 청년 하나가 국가, 다름 아닌 바로 ‘대한민국’ 국가가 스스로 그 (가짜) 약속을 내팽개친 것에 충격과 배신감을 느끼고 순간적으로 욱해 종이 태극기 하나 태운 일이 무슨 대수라고 호들갑일까? 더 효과적으로 분노를 표현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어찌 됐든 그 정도의 표현의 자유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한편, 이날 경찰의 봉쇄와 진압 작전은 해산과 검거가 일차 목표인, 피냄새 나는 수준까지는 아니었다. 경찰이 자애로워서가 결코 아니다. 세월호 1주기라는 특성, 즉 국민적 추모 정서와 정부의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 방해에 대한 반감과 분노, 그리고 최근 정권 핵심부의 부패 추문에 따른 곤혹함 탓이다.

그렇다고 경찰의 이날 작전이 과잉진압이 아닌 것은 아니다. 듣도보도 못한 6중 차벽을 쌓고 광화문을 수영장 만들 기세로 물대포를 쏴대고, 사람을 가리지 않고 얼굴에 최루액을 직사로 뿌리고 때리며, 유가족을 고립시키고 때리고 모욕하고 연행한 짓들이 용납될 수는 없다. 그런 자들이 맨 몸의 집회 참가자들이 테러리스트나 되는양 적반하장으로 혓바닥 놀리는 꼴은 눈 뜨고 봐 주기 힘들다. 

해경은 구조 무능과 실패, 외면의 증거를 조작하고 육지 경찰은 유가족을 괴롭히고 진실을 밝히자는 사람들을 패서 연행하는 것. 진도 앞바다에서 단 한 명도 살리지 못한 정부가 시위 참가자는 단 한 명도 놓치지 않고 검거하겠다니. 끊임없이 유가족과 사람들을 모욕하는 박근혜 정부. 너희들은 존재 자체가 폭력이다. 

수백 명을 죽이고도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는 것이 당연해 보이는 것은 이 체제 자체가 구조화된, 일상화된 폭력 그 자체라는 소리다. 그런 체제 앞에서, 내 자식 죽은 이유라도 알고 싶다는 것이, 그런 유가족 만나서 위로하고 격려하겠다는 것이, 사람도 아닌 버스 좀 두들긴 것이, ‘위험천만한 폭력’(?)이라면, 제기랄, 파리가 새다.


Posted by 단도직입[單刀直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