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야당 찍어서 될 것 같아? 경제(기업)살리기당 찍어라.
이념이 아니라 경제심판론으로 몰고 가야 승산이 있다.
먹고사니즘 해결 못하면 진보가 무능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각 정당들의 포인트. 언제부터 유물론자들이 되셨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이런 결정론적 기계적 유물론은 전형적으로 자본주의의 인간관에 걸맞다.
각자가 이익을 위해 움직이니,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 되고, 그러니 인생의 본질은 ‘투쟁(으로 부르지만 사실상 경쟁을 뜻한다)’인.

맥락은 좀 다르다 해도, 노동자들이 배 불러서 안 싸운다는 식의 말들도 문제적이긴 마찬가지. 인간은 물질적 조건의 꼭두각시일 뿐인 것으로 보니.

인간은 상황의 피조물이지만, 거기에 머물지 않는 것에 모든 다른 종과 구별되는 특성이 있다. 자연(상황)에 변형을 가하는 인간의 집단적 노동은 의식적이며, 그래서 언어, 반성능력, 도덕, 개입으로서의 이론/과학 같은 것이 발달할 수 있는 것이다. 일각의 유전자 환원론은 총명한 마르크스주의와 아무 관계가 없다.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하지만, 바로 그 문제를 놓고 인간의 다양한 측면이 구체적인 사회관계(경제 상황, 특정 사회의 관습과 법, 노동계급 투쟁의 투쟁 전통과 당시의 사기 등)를 맺고 상호 영향을 준다. 밥그릇은 배고픈 인간들에게조차 모든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칼 맑스가 삶은 투쟁이라고 했을 때, 그것은 계급(지배)사회의 억압에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야 진정한 의식적 인간을 실현할 수 있다는 말이다. 단순한 환경(반영)론과 맑스의 역사유물론(에 따른 인간관)은 완전히 다르다. 역사유물론은 결코 인간/개인들의 특성/속성/본성 문제를 추상적 본질의 문제로 환원시켜 끝내지 않는다.

Posted by 단도직입[單刀直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