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FN이 파시스트가 아닌가?
프랑스 FN이 약자에 대한 도덕주의를 선동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위력을 얻었으며, 그래서 단순히 극우로 취급해서는 안 되고 새롭게 변신한 새로운 정치세력이라는 글을 우연히 읽었다.
그런데 이 불평등하고 불의한 세상 탓에 ‘정의’로 교묘하게 위장된 거짓선동을 하는 것은 요즘 우파의 트렌드다. 예를 들면, 박근혜가 불안정 청년들에 대한 도덕적 부채를 기존 노동자들의 임금과 고용을 깎는데 이용하면서 ‘정의’로 포장하는 것이 딱 그렇다. 더 가난한 사람에게 더 많은 돈을 줘야 한다며 보편 복지를 반대한 논리도 이런 위장된 정의에 기초한 악선동이었다.
사실 이데올로기로만 보면, 애초 파시즘(나치즘)은 반자본(금융자본)과 반노동(공산주의)을 모두 외친다. 그러나 실질적인 실천은 반좌파 반노동의 극우 행동대다. 이들은 경제공황으로 절망한 중간계급 대중을 핵심 기반으로 하는데, 이들은 대자본과 노동운동 모두에 치여 반감을 갖기 때문이다. 결국 노동계급이 자본주의에 맞서 희망적 대안을 만들지 못하면 중간계급 대중은 물론이고 노동계급의 후진부위까지 파시즘에 빼앗길 수 있다.(물론 이는 영워한 것은 아니다.)
그렇게 볼 때, 파시스트인 프랑스 FN의 성공은 사회당으로 대표되던 기존 (중도) 좌파가 오히려 불평등 체제를 편들고, 그런 배신과 우경화에 프랑스 급진좌파와 노동운동이 현명하게 대처해 대안을 만들어내지 못한 상황이 배경이라고 봐야 한다.
FN의 방식은 전형적인 이중전략, 거리전투에서 힘 과시로 세를 모으는 한편, 그 핵심 지도부 일부는 부르주아적 명망을 추구하며 의회 민주주의 틀 안에서 권력에 접근해 가는 것에 기초해 있다. 이들은 경제 위기, 주류 우파가 자극한 인종차별주의 정서, 사회당 정부의 배신과 실패를 활용해 성장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파시스트에 맞서 승리할 수 있는 단결은 역설적으로 급진적 단절, 즉 우파 뿐아니라 사회당과 그 아류들과도 차별화하는 운동과 정치라는 새 대안이 성장할 때만 제대로 성취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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